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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개 속에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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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nadeshiko 清 2005. 9. 22. 01:1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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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개 속에서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
헤르만 헷세


기이해라, 안개 속을 헤매노라면!
덤불과 돌들 저마다 홀로 있고
나무는 다른 나무를 보지 못하네.
모든 것 홀로 있을 뿐.

내 인생 아직 밝았을 때
세상은 벗들로 가득했으나
안개가 내린 뒤로는
보이는 이 아무도 없구나.

하릴없이 그리고 조용히
우리 모두를 갈라놓는
그 어둠 알지 못하는 자
진실로 현명한 이라 할 수 없으리.

기이해라, 안개 속을 헤매노라면!
산다는 것은 외로운 것.
아무도 다른 이를 알지 못하고
모든 사람 홀로 있네.